안녕하십니까? DKSA입니다. DKSA에서는 본격적인 모험자 연맹 9시즌 시작과 소드 코스트 모험자 안내서(Sword Coast Adventurer’s Guide: 이하 SCAG) 소개에 앞서, D&D 팬들과 플레이어 여러분께 SCAG에서 소개된 여러 신격들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이 신격에 대한 설명들은 여러분께서 포가튼 렐름즈로 새 게임을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드릴 것입니다. 본래 이번 시간에는 태양신의 성격을 지닌 새벽과 탄생의 신 라샌더(Lathander)를 소개해 드려야 하는 순서이지만, 라샌더와 깊은 연관을 가진 아마우네이터(Amaunator) 역시 함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태양의 신격들
포가튼 렐름즈 배경이 처음 시작할 때, 태양신으로서 소개된 것은 라샌더입니다. 아마우네이터는 이후 포가튼 렐름즈 배경이 점차 확장되어가며 고대사를 다루게 되었을 때, 라샌더 이전의 태양신으로서 언급되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이 보다 명확해진 것은 서플먼트인 Faiths and Avatars가 등장한 이후로, 여기서 처음으로 “신의 죽음”이 진지하게 다루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라샌더와 아마우네이터에 대한 이야기는 포가튼 렐름즈에서 신들이 어떠한 존재인가, 그리고 신들과 신도들 간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할 때 매우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이 이야기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신이 신도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뿐 아니라 신도들 역시 신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신도들의 숫자와 열성이 바로 신격의 힘과 연결되는 포가튼 렐름즈의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라샌더는 아침의 군주(Mornlinglord), 장미와 황금의 신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그는 탄생, 재생, 시작, 봄의 신입니다. 농경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서 라샌더는 항상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중립 선 성향의 신으로, 세상을 생명으로 채우는 신입니다. 농부들은 파종하며 그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려 할 때는 라샌더의 이름 아래 축복을 받습니다.
반면, 아마우네이터는 절대적인 질서의 신입니다. 그는 가혹하지만 공정한 신으로서, 태양 그 자체와 법의 신으로서 네더릴에서 숭배를 받았습니다. 그는 또한 계약의 신으로서, 네더릴 당시의 모든 법 문서와 계약에는 그의 가호가 쓰여졌습니다. 아마우네이터는 태양신이면서도 농경이나 생명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 역시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네더릴 제국 자체가 거대한 아나우로크(Anauroch) 사막 위를 날아다니는 부유도시에 중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막을 무심하게 비추는 가혹한 태양의 신으로, 생명을 주고 만물을 키우는 태양과는 그 이미지가 달랐던 것입니다.
이렇듯, 두 태양신을 바라보는 관점은 숭배자들이 태양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달리 말하자면, 페이룬에서 태양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함에 따라 두 신의 성격이 변화해 왔다고 보는 쪽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아마우네이터가 둘 중 보다 오래되었기에, 일부에서는 라샌더가 아마우네이터의 위상 중 하나가 아닌가에 대한 설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5판 배경 시점에서는 아마우네이터와 라샌더 모두 숭배의 대상으로서, 별개의 신격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고대 아마우네이터의 문양)
네더릴의 몰락과 새벽의 대격변
아마우네이터는 고대 네더릴 제국 시절, 인간들이 마법의 힘으로 강력한 문명을 구축했을 때 법과 태양의 신으로서 많은 숭배를 받았습니다. 그는 신들 사이의 계약에 의해 모든 만신전 사이에서 판관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마법 제국 네더릴은 자신들의 대지에 심어놓았던 마법이 폭주하며 점차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파에림(Phaerimm)이라 부르는 기괴체들이 대지의 양분을 빨아들여 전 국토를 삽시간에 사막화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시기 네더릴의 대마법사들 중, 카서스(Karsus)라는 자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법의 신격을 얻고자 했습니다. 결국 그는 마법의 여신 미스트릴(Mystryl)을 죽이게 되었고, 그 순간 세계를 감싸고 있던 마법의 힘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법의 힘을 잃자, 위급하게 음영계(Planes of Shadow)로 대피한 하나만을 빼고 네더릴의 부유도시들은 모두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네더릴의 몰락은 단순히 필멸자들의 세계에만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닙니다. 네더릴에서 숭배를 받고 있던 신들 역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아마우네이터가 그중 가장 대표적입니다. 본래 계약과 법의 신으로서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여겨졌던 아마우네이터의 성격은 네더릴의 생존자들과 베다인 유목부족들이 얽히게 되며 점차 변화하고 잊혀지게 되었고, 신으로서의 아마우네이터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또한 다른 이름으로 숭배를 받던 탈로스나 챠운티 역시 성격에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자연을 지배할 수 있었던 마법의 문명이 쇠퇴하게 되며, 자연의 신들이 더욱 강력한 존재로서 여겨지게 된 것입니다. 아마우네이터의 신도들은 자신들이 겪은 재난 이후 신앙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신도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자, 아마우네이터 자신 역시 신으로서의 힘을 잃었습니다. 자신의 거처를 유지할 힘을 잃고, 신의 유해는 아스트랄계를 영원히 떠도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멸망을 피한 부유도시, Thultanthar>
한편, 태양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며 태양의 권능 역시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한때 네더릴이 있던 자리는 이제 거대한 아나우로크 대사막이 되었고, 사막에서 태양은 가혹한 존재입니다. 베다인 부족들은 태양의 신격을 무자비한 아타르(At’ar the Merciless)라는 여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다인들의 관점에서 아타르는 폭풍의 신 코자(Kozah= 탈로스의 위상으로 여겨집니다.)와 결혼했지만, 죽음의 신 나시르(N’asr)와 바람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얼마나 태양을 가혹한 것으로 여기는지 보여줍니다. 사막의 모래폭풍이나 죽음과 태양이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막 부족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점차 태양이 더 따스하고 중요한 존재로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밤의 공포와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제공해 주던 마법의 문명이 쇠락하자, 언제나 찾아오는 태양의 보호가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베다인 부족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태양의 권능은 점차 시작과 재생의 신인 라샌더의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라샌더는 이 이후 강력한 신격을 획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전체 만신전을 자신의 뜻에 맞게 변화시키려 했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새벽의 대격변(the Dawn Cataclysm)입니다. 이 일로 인해 수많은 신들이 다시 죽거나 변화를 겪었습니다. 운명의 여신 티케(Tyche)가 분열하여 행운의 여신 티모라와 불운의 여신 베샤바로 나누어졌고, 그 와중에서 이성의 여신이었던 머대인(Murdane) 역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로 인해 머대인의 연인이었던 보호의 신 헬름은 라샌더에게 결코 사라지지 않을 적의를 품게 되었습니다.
<3판 라샌더의 이미지>
역경의 시간과 아마우네이터의 부활
아마우네이터의 몰락 이후 천년 가까운 시간 동안, 라샌더는 태양신으로서 숭배를 받아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라샌더와 아마우네이터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일부는 라샌더가 아마우네이터의 한 위상이라고 여기는가 하면, 반대로 아마우네이터가 라샌더의 위상이라 생각하는 쪽도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삼면 태양 이단(the Heresy of Three-Faced Sun)이라는 학설입니다. 이 학설에 따르면, 태양은 절대신으로서의 측면이 있으며, 그 세 위상이 각각 죽음, 생명, 부활이라는 면모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네더릴 시절 아마우네이터와 저굴이 하나의 강대한 신이라고 여기면서 시작된 이 이단 학설은 라샌더와 머큘까지 이어졌으나, 역경의 시간이 벌어지며 머큘이 시어릭에게 목숨과 신격을 잃게 되자 결국 라샌더가 태양의 권능을 지닌 유일한 신으로 인정받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모든 신들이 필멸의 세계로 추방되었던 역경의 시간 동안, 라샌더 역시 지상에서 필멸자들 사이를 거닐었습니다. 그러나 삼대 악신이 모두 신격을 빼앗기는 대격변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위치와 신격을 지켜냈고, 다시 천상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아마우네이터 - 라샌더 - 머큘을 하나의 신앙으로 숭배하는 3면 태양 이단.>
그러나 역경의 시간 이후 약 10여년이 흐른 1371년, 라샌더의 클레릭과 팔라딘들이 점차 기이한 환영이나 징조를 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본래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라샌더의 상징이었으나, 점차 그 태양이 하늘 높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태양은 본래 지고 다시 높이 뜨는 법. 언젠가 라샌더가 다시 아마우네이터의 모습을 되찾으리라 주장했던 이단인 떠오르는 태양 이단(Rising Sun Heresy)의 지도자인 화염 제나시 댈레고스 오른데어(Daelegoth Orndeir)는 이 징조가 자신이 꿈꾸어 왔던 것이라 생각하고, 곧 라샌더가 완전히 아마우네이터로서의 변모를 이룰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현실로 불러오기 위해, 그는 장엄 주문(Epic Spell)인 아마우네이터의 영원한 태양Amaunator’s Eternal Sun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막대한 돈과 노력을 들여 완성한 이 주문으로 하늘에 두 번째 태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아마우네이터의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라샌더의 교단 지도자들은 그를 이단으로 정해 파문했으나 엘버설트를 중심으로 그는 점점 더 많은 개종자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아마우네이터 종파는 단순히 이단을 넘어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주문역병이 페이룬을 휩쓸고 지나간 다음, 라샌더에게서 권능과 힘을 받던 클레릭들은 자신들의 기도에 아마우네이터가 대신 응답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댈레고스의 말대로 아마우네이터가 부활한 것입니다. 게다가, 아마우네이터는 오랜 기간 라샌더의 영향을 받아온 것 때문인지 더이상 완전한 질서의 신이 아니라 질서 선의 성향을 띄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진짜 아마우네이터가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본래 라샌더와 아마우네이터는 하나의 존재였고 다른 이름을 썼던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문역병 이후 아마우네이터의 신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주문역병으로 아비어와 토릴이 다시 합쳐진 이후, 이렇게 그는 다시 강력한 신격을 되찾아 만신전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한편, 태양의 권능을 제외하고도 라샌더를 독립적인 신격으로 숭배하는 이들은 여전히 있었습니다. 그들 역시 아마우네이터의 이름 아래 주문과 능력을 얻고 있었지만, 이것이 두 신이 하나의 존재임을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특히 아마우네이터로서의 성격 변화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10여년간 이어진 주문역병 시기 동안, 라샌더 교단은 아마우네이터의 이름 아래 권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제2차 대분단(the Second Sundering)이 벌어지며 다시 아비어와 토릴이 분리되는 시점에, 라샌더의 간택자이자 예언자인 스테드 화이트혼(Stedd Whitehorn)이 그의 귀환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그는 아비어에서 돌아온 네더릴의 셰이드(Shade)들과 움버리의 간택자, 그리고 테이의 레드 위저드들의 추적을 물리치고 에메랄드 엔클레이브에 퍼져 있던 샤르의 광기를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모든 일에서 라샌더의 이름과 권능이 여전히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하였고, 라샌더 교단은 완전히 흡수되기 전 아마우네이터 교단에서 분리되어 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태양을 가져온 자, 댈레고스 오른데어(Dealegoth Orndeir)>
게임 외적 관점과 게임 내적 관점
게임 외적 관점으로 보면, 포가튼 렐름즈의 설정 변경은 판본에 따른 변경과 소설 등 외부의 극적 요소를 충실히 드러내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마우네이터의 죽음과 Faiths and Avatars의 설정은 아바타 3부작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이 시기에서 “신의 죽음”이 무엇이며 어떤 영향을 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신도들의 수와 영향력이 거의 일치하게 되는 포가튼 렐름즈의 세계에서, 네더릴이 멸망이 신들의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시가 바로 아마우네이터의 죽음입니다. 네더릴의 멸망으로 인해 아마우네이터라는 존재가 사멸했다는 과거가 있었기에, 아바타 3부작에서 많은 신들의 죽음이 납득할 수 있게 됩니다. 아바타 3부작과 역경의 시간 자체가 AD&D 1st에서 2nd로 넘어가며 포가튼 렐름즈를 보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만드는 작업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당시, 보수적 종교계의 압박은 대단히 강력했고, TSR은 “신(the God)”과 신격(Deity), 그리고 권능자(Powers)의 존재를 분리하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죽을 수 있는 권능자나 신격의 묘사는 보수적 종교계가 주장하는 진정한 신과 어떤 점이 다른가를 분명히 보여주려는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마우네이터의 귀환 역시 3.5판에서 4판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D&D4판 당시, 9종 성향은 5종으로 변경되던 중이었습니다. 질서 선 - 선 - 중립 또는 성향없음 - 악 - 혼돈 악의 5대 성향으로 변경됨에 따라 새로운 질서 선 성향의 신으로서 아마우네이터가 태양신으로 재등장하게 되었고, 여기서 라샌더의 성격 변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반면 3.5판과 유사한 관점으로의 복귀가 이루어지는 5판에 있어서, 다시 아마우네이터와 라샌더의 분리가 이루어진 것 역시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의 변경에 발맞추려는 의도가 눈에 보입니다. 아비어와의 재분리나 섀이드 세력들을 포함해 4판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변경 사항들을 재조정하며 5판을 준비하면서 이에 따른 조정을 한 것입니다.
물론 게임 내적 관점으로 보면, 이러한 변화는 대단히 격렬한 세계의 재난들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네더릴의 멸망과 새벽의 대격변은 고대 세계를 완전히 멸망하게 만든 사건이며, 역경의 시기, 주문역병, 제2차 대분단은 모두 대륙 전체의 판도를 순식간에 바꾸어 버렸습니다. 역경의 시기에서 제2차 대분단까지의 시간이 약 13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포가튼 렐름즈는 진정 격변의 한복판에 있는 세계이긴 합니다.
오늘날의 라샌더와 아마우네이터
제2차 대분단 이후, 아마우네이터와 라샌더는 별개의 신격으로 여겨지며 각자의 교단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샌더는 생명, 재생, 봄, 시작의 권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며, 아마우네이터는 태양, 법, 질서, 시간의 신으로 여겨집니다. 아마우네이터의 교단이 라샌더의 이단 교파에서 분열해 나왔다고 하지만, 오늘날 두 교단 사이에 큰 불화는 없습니다. 오히려 주문역병의 주범 중 하나인 상실의 여신 샤르의 교단에 대항해 두 교단이 힘을 합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입니다
<라샌더의 문양>
라샌더 교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
잠시 아마우네이터 교단에 흡수될 뻔 하기도 했지만, 라샌더 교단은 여전히 페이룬 전역에 엄청난 세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도시를 포함해 아주 작은 마을에 이르기까지, 라샌더의 사당이나 신전이 없는 곳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농경을 기반으로 한 사회에서 라샌더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라샌더 교단은 느슨한 조직 체계를 지니고 있으며, 부유한 교단 환경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지에는 거대한 신전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워터딥 산 북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아침의 첨탑(Spires of the Morning)입니다. 완전히 투명한 강철유리(Glassteel)로 지어진 실버리문의 명소 리예스터의 대교회(Rhyester’s Matins)도 유명합니다.
라샌더 교단의 중요한 임무는 시작하는 모든 것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 아이가 태어날 경우, 라샌더의 사제에게 축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샌더는 특히 개척자들을 좋아하며, 황무지를 개간하는 이들 사이에는 거의 반드시 라샌더의 방랑 사제들이 끼어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라샌더와 다른 신들의 관계
라샌더는 과거 새벽의 대격변을 일으키며 신들의 자리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신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자연의 선한 면을 나타내는 신들과 친합니다. 챠운티, 실바누스, 미엘리키, 엘다스가 바로 이러한 선한 자연의 신들입니다. 또한, 그는 창조와 창의성의 신인 오그마와도 좋은 관계에 있으며, 오그마의 하급 신들인 곤드나 데네이르, 멀라일과도 잘 지내는 편입니다. 반면, 당연하게도 악한 자연의 신이나 어둠의 신들은 그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탈로스, 시어릭, 머큘 등이 대표적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밤과 어둠, 상실의 여신인 샤르와는 거의 대적자에 가까운 관계라고 보아도 됩니다. 또한 악한 신은 아니지만, 보호의 신 헬름은 자신의 연인인 머대인의 죽음을 유발한 라샌더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아마우네이터와 라샌더 사이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신도들 중 일부는 여전히 라샌더가 아마우네이터의 위상, 특히 젊고 선한 위상 중 하나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라샌더 클레릭. 출처: Obsidian Portal>
라샌더 클레릭에 대한 아이디어
라샌더는 대단히 전형적인 D&D의 태양신입니다. SCAG에 소개된 그는 생명과 광휘 권역을 지니고 있습니다. 광휘 권역이 보다 공격적으로 설계되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전형적인 라샌더 클레릭에게 어울리는 것은 생명 권역에 가깝다 할 것입니다. 라샌더의 클레릭은 언제나 희망에 차 있으며,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모험에 나서는 것 역시 대개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해서나, 어둠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라샌더의 클레릭들은 주로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는 편이지만, 드물게는 상인이나 귀족 가문에서 클레릭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라샌더의 클레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PHB에 등장하는 복사, 길드 상인, 귀족 등의 배경이 어울립니다. 교육을 받지 않고 시골의 작은 교회나 사당에서 자라는 경우도 있으므로 시골 영웅 배경 역시 어울리는 것입니다. 반면, 도둑이나 군인, 이방인 등의 배경은 라샌더의 클레릭에게 크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라샌더의 클레릭으로서 재미있는 게임을 하려면, 빛에 관계된 주문을 가능한 한 많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마법인 빛Light 뿐 아니라 2레벨 주문인 영속의 불길Continual Flame 등 광휘 피해를 주거나 빛에 관계된 주문들을 자주 사용하면 본인의 개셩을 드러내기에 좋습니다.
<아마우네이터의 문양. 출처: Mike Schely Design>
아마우네이터 교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
아마우네이터 교단은 고대의 권위와 질서를 되찾고자 하는 신생 교단입니다. 고대 아마우네이터 신앙은 네더릴이 존재하던 수천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의 교단은 부흥을 일으킨 교조 댈레고스가 떠오르는 태양 이단 종파를 정식으로 인정받은지 겨우 100여년 남짓 지났을 뿐입니다. 아마우네이터 교단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다시금 페이룬 전역에서 신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아마우네이터 교단이 고대 신앙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는 신의 성격이라 할 것입니다. 아마우네이터는 절대적인 질서의 신으로서, 엄격한 법의 집행을 관할합니다. 그는 켈렘버가 등장하기 전, 저굴과 함께 신들의 심판관이었으므로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네더릴 당시의 아마우네이터는 조심스러운 신으로서 비쳐진 반면, 사라진지 수천년이 지나 다시 나타난 지금은 보다 엄격하고 단호한 면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혹한 사막의 여신 아타르로서 숭배받았던 성격이 일부 남아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교조 댈레고스의 성향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마우네이터 교단은 태양의 신이자 법, 질서, 기록의 신으로서 아마우네이터의 이름을 숭배합니다.
잠시 라샌더 교단 전체를 흡수할 뻔한 시기가 있기도 했지만, 현재의 아마우네이터 교단은 독립적인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우네이터 교단은 철저한 상명하복과 위계서열, 교리와 법이 존재하는 교파로, 농촌 지역보다는 주로 대도시에 많이 위치해 있습니다. 태양이 지닌 농경과 생활의 권능은 여전히 라샌더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우네이터의 교회는 주로 법을 관장하니만큼 귀족이나 고위층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우네이터의 신전은 주로 대도시의 법률가들이 찾는 곳으로, 거대하고 웅장하게 지어져 그 권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마우네이터와 다른 신들의 관게
아마우네이터는 죽음에서 부활한 신이지만, 전부터 이어져온 적대와 동맹 관계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또한 그는 철저한 질서의 신으로서, 혼돈의 신들과도 적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가장 큰 대적자는 라샌더와 마찬가지로 밤과 상실의 여신 샤르이지만, 샤르가 일으킨 주문역병의 여파가 이후 자신의 부활에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그 관계는 미묘해졌습니다. 한편, 그는 시간의 신으로서 비슷한 권능을 지니고 있는 미스트라와도 불편한 사이입니다. 미스트라는 전임자인 미스트릴에게서 시간의 흐름을 관리하는 자리를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그와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신은 불의 신 코수스 정도입니다.
헬름이 가지고 있는 라샌더에 대한 적의는 아마우네이터에게까지는 전해지지 않은 듯 하며, 오히려 같은 질서 성향의 신으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라샌더와 달리 자연의 신들이나 창의성의 신들과는 그리 가깝지 않은 편입니다. 그의 사후 신들의 판관 자리를 차지한 켈렘버는 질서 성향의 신이지만, 아마우네이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것은 샤르와 켈렘버가 시어릭에 대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힘을 합한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아마우네이터 클레릭인 선마스터 안다르(Andar>
아마우네이터 클레릭에 대한 아이디어
아마우네이터의 클레릭은 근엄하고 권위에 찬 존재입니다. SCAG에서 아마우네이터의 클레릭은 (라샌더와 마찬가지로) 광휘와 생명 권역을 지니고 있으며, 아마우네이터의 클레릭은 보다 공격적인 광휘 권역에 어울립니다. 아마우네이터의 신도들은 귀족과 법률가, 대상인들이며, 따라서 클레릭 역시 이러한 신도들 사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우네이터는 엄격한 질서의 신이므로, 클레릭들 역시 법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전문적인 법관이 없는 중소 규모의 도시에서는 아마우네이터의 사제가 판관 역할을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아마우네이터의 클레릭이 모험에 나서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과거 사라진 고대의 전통을 복원하는 것은 교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아마우네이터의 사도들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고대 네더릴 제국의 유적이나 아나우로크 대사막 곳곳의 오아시스로 나가 잃어버린 옛 교단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마우네이터의 클레릭에 어울리는 배경은 주로 귀족, 학자 등의 높은 사회를 지닌 배경들이며, 반대로 시골 영웅이나 길드 직공등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질서와 전통을 중시하는 성격 상, 아마우네이터의 클레릭들은 역사학(History) 기술을 배우는 것이 어울립니다. 아마우네이터의 클레릭 역시 라샌더의 클레릭과 마찬가지로 빛 계열의 주문을 배우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개성적인 주문 목록을 만들 수 있지만, 라샌더보다는 더욱 공격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큽니다. 또한 진실의 공간Zone of Truth등 거짓을 파악하는 계통의 주문 역시 법 집행관으로서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모험의 실마리
아마우네이터 교단은 과거 고대 신앙의 흔적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편, 라샌더 교단 역시 신들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것음 매한가지입니다. 어느날, 아마우네이터 교단에 중요한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남쪽의 대국 앰(Amn)의 수도 아스카틀라(Athkatla) 지하에, 고대 아마우네이터 전통의 역사를 따르던 숭배자들이 일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고대의 숭배자들은 너무나 오랜 기간 지하의 카타콤에 있었던 나머지 신앙을 잃고 영혼이 변질되어 증오의 화신이 되었으며, 과거 바알스폰 중 한 명이 아스카틀라의 지하를 탐험하다가 이들의 영혼을 해방하고 이계 전송 장치를 가지고 나왔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카타콤에는 단순히 그 장치만 있던 것이 아니라 고대 아마우네이터 신앙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알스폰이 쓸어버리고 난지 수십년이 지난 카타콤은 온갖 사악한 것들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아스카틀라에서 세력을 잃어가고 있는 그림자 도적들의 일부가 그곳에 숨어 있다고 합니다. 아마우네이터 교단은 이 카타콤을 찾아서 내부를 탐사해 줄 모험가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련 출처 목록
TSR. Powers and Pantheons (AD&D 2nd)
----. Faiths and Avatars (AD&D 2nd)
----. Forgotten Realms Campaign Setting (AD&D 2nd)
Wizards of the Coast. Forgotten Realms Campaign Setting (D&D 3rd)
-----------------------. Faiths and Pantheons (D&D 3rd)
-----------------------. Lost Empires of Faerun (D&D 3rd)
-----------------------. Anauroch (D&D 3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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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gotten Realms Campaign Setting (D&D 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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