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DKSA 번역팀입니다. 지난 10여일간 수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성원과 열렬한 지지 덕에 저희는 정말 행복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결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D&D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후원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더욱 상세한 상품 소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플레이어즈 핸드북(Player’s Handbook: 이하 PHB)”의 소개를 시작으로, 이후 칼럼이 없는 날마다 각 상품들에 대해 상세한 소개를 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을 위한 책인가요?
D&D의 3대 코어 룰북이라고 부르는 PHB, 던전 마스터즈 가이드(Dungoen Master’s Guide: 이하 DMG), 몬스터 매뉴얼(Monster Manual: 이하 MM) 3권 중에서도, PHB는 특히 중요한 한 권이라 할 만 합니다. 그 이유는, PHB가 “규칙”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PHB는 D&D를 즐기는 플레이어 모두를 위한 책이며, 게임을 하고자 하는 분들 모두가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포함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HB에는 “언제 어떤 능력치를 가지고 어떤 주사위를 굴려 그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모든 RPG의 기본이 되는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나머지 두 코어 룰북을 포함해 D&D의 모든 책들을 해석하는 방법 그 자체가 들어가 있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다른 책들의 경우 “게임 규칙 자체는 PHB에서 모두 설명하고 있으므로” 아예 기본 규칙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추가적인 새 규칙이나 자료를 제공할 뿐입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PHB의 판매량은 나머지 코어 2권을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2018년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00위 발표 당시, PHB는 21위를 차지했고 DMG가 71위, MM이 76위를 차지했습니다. (플레이어들에게 추가 선택지를 제공하는 자나사의 만물 가이드(Xanathar’s Guide to Everything: 이하 XGE)도 100위를 차지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PHB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집니다.
첫부분은 “캐릭터 만들기”를 위한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만들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종족, 클래스, 배경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종족: PHB에는 인간, 엘프, 드워프, 하플링에 더해 드래곤본, 노움, 하프엘프, 하프오크, 티플링 등의 종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각 종족들의 세부 설명에는 외모와 특징, 문화, 하부 종족, 일반적인 이름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클래스: PHB에는 드루이드, 레인저, 로그, 몽크, 바드, 바바리안, 소서러, 워락, 위저드, 클레릭, 파이터, 팔라딘의 총 12종 클래스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 클래스에 따라 2~3개의 하위 클래스가 제공되어 더욱 다양하고 특색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해 줍니다. 팔라딘이라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의 맹세를 했는가, 아니면 악을 처단하기 위한 복수의 맹세를 했는가에 따라 그 능력은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클래스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선택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배경: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모험자가 되기 전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캐릭터들은 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기술들을 얻을 수 있고, 사회적으로 다른 지위를 가지게 되며, 시작시 서로 다른 장비를 지니고 시작하게 됩니다.
두 번째 부분은 모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자원입니다.
장비: PHB에는 모험자가 고대의 폐허나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던전,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깊은 야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든 종류의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기나 갑옷 같은 전투용 장비에서 시작해 줄사다리, 수통, 분필, 마름쇠 등의 형태나 사용법, 가격, 크기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문: PHB에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들을 위해 다종다양한 주문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주문들은 원한다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소마법(Cantrip)에서 시작해, 무시무시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9레벨 마법들에까지 약 300여종이 넘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클래스에 따라 서로 다른 주문 목록을 지니고 있으며, 원하는 것을 배우거나 기억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세 번째 부분은 규칙에 대한 부분입니다.
처음 설명해 드린대로, PHB는 게임의 가장 기초적인 규칙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시트 위의 각 능력치가 무엇을 뜻하는가, 어디에 사용할 수 있는가, 능력치는 어떻게 사용하여 판정하는가 등의 요소와 함께, 기본적인 게임 용어 등이 소개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PHB에서는 다양한 선택 규칙과 상황적 규칙에 대한 내용 역시 소개되어 있습니다.
재주(Feat): 과거 3.5판 시절과는 달리, 캐릭터에게 있어서 재주는 더이상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재주는 선택 규칙이며, 재주를 하나 적용할 때마다 캐릭터의 성능은 꽤 크게 변화합니다.
멀티클래스(Muticlass): 원한다면, 하나 이상의 클래스를 동시에 지닐 수 있습니다. 레벨의 도합은 20까지로 제한되긴 하지만, 이렇게 여러 개의 클래스를 지닐 경우 시너지를 얻어 훨씬 다양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PHB에 수록된 내용들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들입니다.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동물 동료의 능력, 소환할 수 있는 크리쳐들에 대한 정보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PHB 한 권에 1레벨부터 20레벨까지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책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DMG: 던전 마스터즈 가이드는 PHB를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PHB에서 소개되는 기초적인 규칙이 DMG에서는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플레이어들은 반드시 DMG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DMG는 200여종이 넘는 마법 물건들이 있는데, 충분히 강력하게 성장한 모험자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이러한 마법 물건들을 장비하게 됩니다. DM이 마법 물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줄 경우라면 모르지만, 자기 스스로 마법 물건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자 한다면 DMG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MM: 몬스터 매뉴얼은 PHB를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PHB에서 소개하는 기초적인 규칙이 없기 때문이며, 반대로 MM에 소개되는 괴물들의 다양한 능력을 파악하려면 PHB가 필요합니다. 괴물들이 쓰는 주문들 역시 플레이어 캐릭터의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는 괴물들의 능력을 확인하려면 PHB의 정보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반면, 플레이어는 꼭 MM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충분히 강력하게 성장한 몇몇 모험자들은 괴물을 소환하거나 지배할 수 있는데, 이때는 자신이 부릴 수 있는 괴물들의 정보를 알아놓는 것이 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다양한 자연적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드루이드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달 회합의 드루이드가 공룡으로 변신해 정글을 내달리기 위해서는 MM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스타터셋: 스타터셋에 포함된 스타터셋 규칙에는 PHB에서 소개하고 있는 기초적인 규칙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스타터셋에는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 여섯 명이 제공되며, 이들은 각각 5레벨까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스타터셋을 구입해 스타터셋의 모험만을 즐기시려면 PHB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모험 이후 캐릭터들의 성장을 그리시려고 하거나, 이미 주어진 캐릭터들이 아니라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타터셋의 모험을 즐기시려면 PHB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기초 규칙이나 SRD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기초 규칙(Basic Rule)이나 SRD에서도 PHB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복하여 말씀드리듯 PHB에는 D&D5판의 기본적인 판정 규칙이 있고, 어떤 식으로든 게임을 하려면 맨 처음 이 판정 규칙을 소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초 규칙은 PHB의 종족 중 4종, 클래스 중 4종, 배경 중 5종을 소개하고 있으며, 5레벨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약간의 마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SRD의 경우 전체 종족과 전체 클래스들을 다 소개하고 있지만, 하위 클래스들은 상당부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즉 쉽게 말하자면, 기초 규칙의 내용은 5레벨까지의 성장만을 포함하고 있는 맛보기이고, SRD의 내용은 PHB만큼의 다양성을 주지 않는, 제작 예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초 규칙과 SRD 모두 재주나 멀티클래스 등의 선택 규칙을 거의 대부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맺으며
TRPG Club은 후원 기간 이후에도 계속 PHB를 판매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D&D 게임에 대해 호기심은 있지만 아직 확실히 마음이 정해지지 않으신 분이라면 먼저 잠시 기다렸다가, 저희 DKSA가 9월에 공개하는 기초 규칙을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그 이후에 PHB부터 구입해 게임을 즐기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PHB 이후 최초로 추가적인 캐릭터 선택지들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인 XGE 역시 번역 출시 예정에 있습니다. PHB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이후 저희가 발표할 XGE를 기다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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