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DKSA입니다. 후원 마지막 날도 이제 저물어 갑니다. 그동안 D&D를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의 성원은 저희에게 큰 기쁨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저희가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기대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각오를 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이후 번역할 추가 서적들에 대한 안내 세 번째 시간으로, 한국어로 번역될 최초의 D&D 모험인 스트라드의 저주(Curse of Strahd: CoS)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트라드의 저주는 모험을 다루는 책이라, 자세한 내용을 알려드리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오늘의 소개는 기존 책 안내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짐을 알려드립니다.

안개 너머 검은 숲을 지나서
어! 이방인들이시구만, 어서 와요! 어서 와. 여기 따뜻한 불가에서 좀 열기를 쬐시게나. 안개로 흠뻑 젖으셨구만. 오! 특이하게 생긴 분도 계시는구만. 이 고장에서는 처음 보는 분들인데, 어디서들 오셨소? 워터딥? 그게 어디요? 미안하구먼. 우린 촌놈들이 되어놔서 말이야. 우리? 우리는 비스타니(Vistani)라고 한다오. 마차를 타고 떠돌아다니는 행상인들이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우리도 이방인인 셈이지 하하하! 안개를 지나다보니 큰 문이 있어서 지나오셨다고? 그래 그랬구만. 늑대 울음소리? 우린 들은 적이 없는데.
어휴 이 양반 좀 봐. 이 사람들 밥은 먹이고 이야기를 해야 할거 아니우. 밥들 아직 안먹었지? 오리를 잡아 끓인 스튜가 좀 있는데 드실라우? 그래. 여기는 어디냐고? 이 땅은 바로비아(Barovia)라고 부르는 곳이라우. 방금 댁네들이 지나온 그 문부터 남쪽 가키스 산(Mount Ghakis)에 스발리치 숲(Svalich Woods)에 둘러싸인 곳이면 싹 다 바로비아 땅이지. 생전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구? 그럴 수도 있겠수. 가끔 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들어오더라구. 우리도 몇번 만나봤수.
어 얼큰하다. 그래 숲에는 무슨 일 때문에 오셨소? 위어울프? 어이구 흉측해라! 완전 괴물들 아니오? 한 밤중에 마을에 들어와서 애들을 잡아가고 사람들을 찢어죽인다던데. 그런데 그런 것들을 사냥한다니 대단한 분들이시구만! 여기 한 잔 드시오! 바로비아 포도주인데 썩 괜찮수. 바로비아는 포도주로 유명한 땅이거든. 우리도 바로비아에서 포도주를 사다가 다콘(Darkon)이나 시디커스(Sithicus)로 가져다 팔곤 한다오. 엥? 다 처음 들어본다는 얼굴이시구만. 거 참...
바로비아 이야기를 해달라고? 좋수다 그래. 우리 비스타니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오. 마차를 타고 정처없이 다니다보면 심심한 날이 많거든. 그래도 일단 조금만 더 갑시다. 비스타니 캠프가 있으니까. 가는 길에 이야기를 좀 해드리리다.
바로비아는 정말 아름다운 땅이지. 안개가 좀 짙은거 빼면 말이야. 북쪽으로는 바라톡 산(Mount Baratok)에서 차가운 물이 흘러내려서 자로비치 호수(Lake Zarovich)에 모여든다오. 이 땅 사람들은 점잖고 말수가 많지 않다오. 좀 어두워보일 때도 있지만 말이오. 우리가 가는 길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바로비아 마을이 나온다오. 조용하고 참 좋은 마을이란 말이야….
바로비아에 좀 오래 묵으실거라면, 쭉 길 따라 가시면 발라키(Vallaki) 마을이 있수. 재미있는 곳이지. 축제가 많이 열리거든. 저번에는 늑대 머리 축제였었지 아마? 이번에는 타오르는 태양 축제라고 하던가? 그 마을 남작이 축제를 정말로 좋아한다오. 그런데 우리 비스타니들은 들어가기 쉽지가 않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시우

그래그래! 기회가 되면 양조장엘 꼭 가보시우. 와인의 마법사들(Wizards of the Wine)이라는 곳인데, 거긴 대대로 일가가 내려오며 포도주를 만드는 곳이거든. 요새는 근데 이상하게 포도주 양이 좀 줄어든거 같더라고… 여하간 그 포도주 밭도 진짜 아름답기 그지 없는 곳이오. 자잘한 나무들에… 영긴 포도알에… 해질녘에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소.

서쪽으로 가면 숲속 구릉에 크레즈크(Krezk) 마을이 있지. 그곳은 바로 옆에 큰 수도원이 있소. 성 마르코비아 수도원(the Monastery of St. Markvovia)라는 곳인데, 원장님이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긴 것도 아주 훤칠하시고…. 여하간 바로비아에 기왕 오셨으니 좀 푹 지내다 가시우. 위어울프들은 만월에만 나타난다고 하지 않았수?

기회가 되면 가키스 산쪽으로 가는 것도 한번 생각해봐요. 촐렌카 산길(Tsolenka Pass)를 넘어가면 나오는 곳인데, 약간 싸늘하긴 해도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진짜 아름답거든. 촐렌카 산길에는 멋진 돌다리도 있다오. 카. 또 가보고 싶구먼.
아 지도? 지도야 있지.

어이쿠, 이건 파는 물건이 아니우. 떠돌이가 지도가 없으면 어쩌란 말이우?
자 이제 다 왔구먼. 여어 아리갈(Arrigal)! 손님들 데려왔네. 멀리서 오신 이방인들인데 아마 바로비아로 가실 모양이야. 우리도 좀 같이 가는게 어떻겠나.
반갑수다 모험자 양반들. 내가 아리갈이오. 우린 이제 곧 출발할꺼요. 날 샐 때쯤이면 바로비아에 도착을 해야 하거든. 마차만 좀 정리되면 바로 출발할테니 잠깐만 기다리시오. 마차 안에서 기다리셔도 좋소.
흠. 오늘도 날이 흐릿하겠구만. 바로비아는 해가 제대로 뜨는 법이 없소. 항상 뭐에 가린 것처럼 희뿌옇게 보이지. 아까 저 사람들이 바로비아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맞소? 저 친구들 말은 다 안믿는게 좋소. 어디보자…. 뭐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물어보시오.

바로비아의 영주님? 영주님 이야기는 왜 묻는거요? 해가 뜨기 전에는 영주님 이름을 함부로 임에 담지 않는게 좋소. 여하간 대단한 분이시지. 영웅이야 영웅. 바로비아 마을에서 올려다보이는 산에 그분의 성이 있다오. 아름다운 성이지 그럼. 전해지는 이야기에 영주님께서 성의 이름은 영주님의 어머니, 이 영지의 이름은 영주님의 아버지 이름에서 따왔다는 모양이야. 어찌나 효심도 지극하신지 말이야. 영주님을 뵐 수 있다면 좋겠구만. 아주 로맨틱한 분이시기도 하니까. 아직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셨다고 하지.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그럼 저기 저 마차에 들어가서 좀 기다리시오. 곧 출발할테니. 어이! 거기 말들 좀 불러와!
레이븐로프트의 운명
어라…? 손님들이시구먼. 하나, 둘, 셋… 다섯 명의 훤칠한 영웅들이라. 바로비아에 무슨 일이 생기긴 생길 모양이구려. 나는 보잘것 없는 점쟁이라오. 어디… 손님들 운명을 한번 점쳐보시려오? 이것도 인연인데 돈을 받진 않겠수. 자… 이리… 이리로…. 좋아요. 카드를 섞어 보십시다.

아아! 이럴수가….. 댁들 앞길이 어둡구려. 정말 어두워…. 댁들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그 악마, 이곳의 주인인 마귀와 대적해야 하다니…. 내 지금껏 점을 쳐 왔지만 이런 점괘라니… 그래도 희망은 있수. 이 카드들이, 댁네가 맞서야 하는 마귀에 대한 것을 알려줄거라오.
첫 번째 카드
첫 번째 카드는 역사에 대한 카드라우. 마귀가 왔던 곳에 대한 이야기… 그 악마에 대한 이야기… 댁네들이 무찔러야 하는 흉측스러운 것들을 알게 해 줄게요.

주교라….. 향로를 들고 있지. 그렇잖수? 바람이 머나먼 곳으로 불어가고 있는게유. 주교처럼 높으신 분이 계시는 곳에는 수많은 귀중한 곳들이 있겠지. 바로비아에서는 옛날 주교들이 호박(Amber) 주교관을 장식하곤 했다우. 댁네들이 찾아야 하는 마귀의 기록에 대한 이야기는 보물 더미 속에 있수. 호박으로 장식된 곳에, 높고 바람부는 곳에 있을게요.
두 번째 카드
이 카드는 힘에 대한 카드라오. 댁네들이 악귀를 물리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희망일지도 모르지…. 이 바로비아 땅에 안개를 치우고 햇빛을 가져오게 할 카드라오.

복수자… 복수의 기사로구만. 복수하니 생각나는게 있수. 아주 오래전, 이 땅에 용을 숭배하는 기사들이 살았수. 그 용이 살았던 집이 있지. 과거엔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기사들이 영주의 힘에 맞설 때 이미 망가져 폐허가 되고 말았다오. 이 칼은 그 용의 집에 있수. 이미 무너진 곳이지. 그곳에서 이 칼을 무릎 위에 놓고 과거를 끝없이 원망하는 자가 있을게요.
세 번째 카드
이 카드는 댁들을 보호해줄 성스러운 힘을 보여줄 카드라우. 바로비아의 안개 속에서도 댁네들이 희망을 갖게 해 줄 물건이지. 이걸 찾아야 댁네들이 마귀의 눈을 쳐다보고 싸울 수 있을게요.

박애주의자라…. 흥! 그런게 있다구 믿수? 이 카드는 기만의 카드라우. 댁들이 보는 것과 실제가 다른 누군가가 있수. 아프고 병든 사람을 돕는 척하는 위선자…. 퉷! 이 카드는 성스럽고 고결해 보이지만, 광기와 고통이 퍼져 나가는 곳에 있수. 고통을 덜기 위해 더 큰 고통을 주는 곳이라우.
네 번째 카드
이 카드는 댁들과 함께 마귀에 싸워줄 사람에 대한 카드라오. 댁들은 어둡고 위대한 운명에 놓였지만, 꼭 댁들끼리만 가아 하는건 아니우. 같이 빛을 밝혀 줄 사람을 찾으시우.

아이고…. 이렇게 기구한 운명이 댁네 말고도 있었구랴. 머나먼 곳에서 휩쓸려온 사람이구려. 한때 위대한 마법사였고 지금도 위대한 마법사이지만. 지금 이 사람의 정신은 완전히 망가졌수. 패배와 상실로 이 사람의 마음은 깨진 거울처럼 산산 조각 나버렸수. 하지만 이 양반이 없다면 댁들이 악마를 막지 못할지도 모른다우.
마지막 카드
아아…. 두렵구려. 이 카드는 악마가 지켜보는 곳을 말해준다오. 이 카드는…..

좋은 처형인은 의무를 생각해 죄수의 목을 치지만, 이 처형인은 자기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우. 악귀는 높은 곳에 있수. 안개처럼, 박쥐처럼 말이우. 소름끼치는 눈이 발코니에서 자신의 땅을 내려다보고 있수. 자기가 목을 치기 전 죄수의 고통을 기대하며 비틀린 미소를 짓고 있수. 하지만 악귀를 상대하려면 댁네들은 세 가지의 물건과 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거유.
어이구…. 덜컹거리는게 멎은 걸 보니 뭔 일이 있나보우? 그럼 가보시우…. 부디 바로비아의 안개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길 바라우.
바로비아 외곽

다 온 거 같구만. 여기가 바로비아 마을일세. 음? 무슨 소리야? 애들? 애들이 어디 있다고 그러는거요? 석조 3층 건물? 허 이사람들 참. 저긴 아무 것도 없는 평지라오. 헛것을 보았나…… 그럼 여기서 이만 헤어져야겠소. 위어울프들 이야기는 한번 바로비아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시오. 무사히 잘들 지내시고, 허수아비를 조심하시오. 영주님 이야기는 하지 말고, 함부로 문을 열어주지 마시오.
해질녘에 허공을 달리는 불타는 말을 보거들랑, 영주님의 행차이니 냉큼 숨으시오. 바로비아에서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작업 진척 상황
DKSA는 현재 용어 추출 및 정리 중에 있습니다. 본격적인 검수 및 테스트는 내년 초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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